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CTS 보도팀 장현수 기자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열심히 현장을 발로 뛰며 교계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 드리는 취재기자입니다.
Q2. 최근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고 들었어요.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둘째가 태어나고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주변에서 '둘째는 사랑'이라고들 많이 하셨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귀여워 죽겠어요. 둘째는 엄청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첫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물론 첫째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첫째 때는 모든 게 처음이라 많이 무섭고 걱정도 많았어요. 아이가 울면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가 아픈 건가?’ 하면서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죠.
그런데 둘째 때는 첫째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마음을 비우고 더 여유롭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둘째는 울어도 그냥 ‘아, 우는구나’ 싶고, 오히려 귀엽더라고요. 첫째 때처럼 걱정하지 않고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볼 수 있어요. 매일 아침마다 첫째와 둘째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가끔은 출근하기 싫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Q3. 아빠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육아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행복이에요. 아무리 아빠가 열심히 해도, 아이들은 결국 엄마를 찾더라고요. 둘째가 태어난 이후로 첫째와 제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신생아는 엄마의 케어가 더 필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첫째와 제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졌거든요. 아무리 아빠와 즐겁게 놀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도, 아이가 힘들거나 아플 때는 결국 엄마를 찾더라고요. 또 엄마가 힘들어 보이면 아이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의 행복이 아이들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저는 항상 아내가 행복한지를 살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들과 함께 아내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등 아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요. 그게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엄마, 아빠가 행복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그 속에서 행복해지지 않을까요?ㅎㅎ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아이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이에요. 첫째 아들과는 정말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해요. 물론 존경받는 아버지나 엄격한 아버지 등의 다양한 모델이 있겠지만, 저는 그런 역할보다는 친구같은 아버지가 더 자신있어요. 아이와 허물없이 지내는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4. 바쁜 워킹대디의 삶을 살고 계신데, 퇴근 후 이어지는 아빠의 육아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퇴근 후에도 육아를 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하지만 솔직히 체력적으로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일을 할 때 의도적으로 더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결혼 전에는 일이 부담스럽고 압박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생긴 후에는 퇴근 후에도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일을 할 때 최대한 즐기면서 에너지를 얻고, 그 기운으로 집에 가서도 육아를 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일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감정이 그대로 육아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취재가 잘 안 풀리거나 일이 부정적으로 흐르면, 집에 가서도 그 기운을 떨쳐내기 어려운 거죠. 그래서 일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즐겁게 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일을 즐기면 자연스럽게 육아도 덜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Q5. 작년에 육아휴직에서 복귀 하셨었죠.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남자로서 육아휴직을 쓰는게 조금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팀장님과 국장님 모두 자녀들이 있으셔서 육아휴직에 대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신 덕분에, 부담 없이 휴직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솔직히 남성으로서 육아휴직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조금 신경 쓰이기도 했어요. 특히 "남자가 육아휴직을 쓰면 놀러 가는 게 아니냐"는 식의 편견도 있었고, 저도 내심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부분이 있었죠. 그런데 막상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나니, 정말 시간이 없더라고요. 아기 보는 게 진짜 힘들구나, 일하는 게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하루 종일 지켜볼 수 있는 건 정말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퇴근 후에 아이와 노는 것도 물론 재밌지만,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부대끼며 보내는 시간이 주는 기쁨은 또 다른 차원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육아휴직이 남성들에게도 점점 더 필수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육아는 엄마만의 일이 아니라, 아빠도 함께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니까요.
사실 회사의 인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공백을 주면 다른 팀원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보니, 제가 없어도 회사가 잘 돌아가더라고요. 그 경험 덕분에 복직 이후에 부담 없이, 더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또 아내에게 감사한 점도 있어요. 보통 남성들이 아이들이 좀 더 컸을 때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아이가 신생아 때 아내가 믿고 복직을 해주면서 제가 육아휴직을 쓰게 된 점이 정말 감사했어요.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 아내가 저를 믿고 맡겨줬다는 게 큰 의미였죠. 이 경험 덕분에 둘째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고, 첫째 때 겪었던 어려움이 지금 둘째를 돌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Q6. 앞으로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으신지요?
저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첫째 육아휴직 때도 느꼈지만, 아이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고요. 그런데 그 마음을 실천하려다 보면 제가 몸이 지치거나,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면서 오히려 기분이 꿍해진 상태로 아이에게 대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물론 우선이긴 하지만, 저 자신을 너무 희생하고 포기하는 아빠가 되고 싶진 않아요.
아내에게도, 저 자신에게도 바라는 점인데, 부모로서도 행복해야겠지만 개인으로서도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빠 스스로가 좋은 상태에서 아이를 마주해야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나중에 우리 아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 때 본인도 행복해하면서 아이를 키웠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행복한 모습을 아이에게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쉽지는 않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Q7. 이제 '기자' 장현수에게 질문드립니다. CTS 뉴스 속에서 슬릭백 챌린지, 김장 체험, 하준이(아들) 등장 등 재밌는 스탠딩 장면들이 인상 깊게 봤는데, 직접 기획하신건 가요?
네, 어떻게 보면 그 장면들은 제가 일에서 재미를 좀 느껴야겠다는 생각과 연결된 것 같아요. 교계 뉴스는 일반 사회 뉴스보다 한없이 진지하고, 무거워질 수 있거든요. 기독교계 뉴스가 너무 정형적이고 딱딱하게 가면, 보는 분들도 쉽게 지루해질 수 있죠. 그래서 물론 뉴스가 재미를 추구하는 포맷은 아니지만, 뉴스를 보는 분들이 좀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저희 팀 내에서도 반응이 좋았고요.
아들 장하준군과 함께한 스탠딩 장면 / 뉴스 바로보기 (🔗링크)
사실 교계는 주로 교회 행사들을 다루게 되는데, 예배나 포럼, 세미나 같은 정적인 행사들이 많다 보니, 기자나 카메라 기자, 편집 기자 모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에요. 그래서 그런 매너리즘을 돌파하려는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직접 슬릭백 챌린지에 참여한 장현수 기자. / 뉴스 바로보기 (🔗링크)
또 한 가지는, CTS 뉴스를 시청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어르신들이잖아요. 부모님이나 교회 권사님, 장로님을 생각해 보면, 정말 빠르게 변하는 세상속에서 어르신들이 교계 뉴스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접하고, 손자, 손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르신들이 이런 챌린지 같은 장면을 처음에는 낯설어 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걸 하네" 하며 세상의 변화를 재미있게 받아들이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장면들을 연출하게 되었어요.
Q8. 어떤 기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사실 매일 기자라는 직업이 저에게 정말 맞는지 고민해요. 제 성향은 내성적이고 감성적인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기자는 외향적이고 논리적이며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때로는 이 일이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로서의 일을 하면서 많은 재미를 느끼고 있고, 계속 이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또 생각해 보면 이성적이고 날카로운 기자들이 많은 만큼, 감성적이고 따뜻한 기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취재원과 감정을 나누고, 때로는 함께 웃고 울어줄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차갑고 딱딱한 뉴스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자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멋진 기자가 되기보다는, 저만의 색깔을 가진 기자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저에게 더 행복할 것 같아요.
Q9.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제일 먼저 가정의 행복을 기도하고 싶어요. 가정이 행복해야 저도 일에서 더 기쁨을 느끼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희 팀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 팀은 혼자서 일하는 게 불가능한 환경이에요. 촬영하시는 카메라 기자님들, 편집 기자님들, 그리고 취재 기자들 모두 함께 일하며,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도 협력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공동체로서 서로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싶어요.
또, 때로는 "내가 이렇게 뉴스를 전하면 많은 사람들이 볼까?", "이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넓게 보면, 기자가 그 현장에서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일들이 많이 있잖아요. 하나님께서 우리 팀과 또 CTS의 모든 직원들이 그런 사역의 무게를 감당하며,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라고 믿고 있어요. 직원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패배감 없이 사역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CTS 보도팀 장현수 기자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열심히 현장을 발로 뛰며 교계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 드리는 취재기자입니다.
Q2. 최근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고 들었어요.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둘째가 태어나고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주변에서 '둘째는 사랑'이라고들 많이 하셨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귀여워 죽겠어요. 둘째는 엄청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첫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물론 첫째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첫째 때는 모든 게 처음이라 많이 무섭고 걱정도 많았어요. 아이가 울면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가 아픈 건가?’ 하면서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죠.
그런데 둘째 때는 첫째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마음을 비우고 더 여유롭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둘째는 울어도 그냥 ‘아, 우는구나’ 싶고, 오히려 귀엽더라고요. 첫째 때처럼 걱정하지 않고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볼 수 있어요. 매일 아침마다 첫째와 둘째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가끔은 출근하기 싫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Q3. 아빠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육아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행복이에요. 아무리 아빠가 열심히 해도, 아이들은 결국 엄마를 찾더라고요. 둘째가 태어난 이후로 첫째와 제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신생아는 엄마의 케어가 더 필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첫째와 제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졌거든요. 아무리 아빠와 즐겁게 놀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도, 아이가 힘들거나 아플 때는 결국 엄마를 찾더라고요. 또 엄마가 힘들어 보이면 아이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의 행복이 아이들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저는 항상 아내가 행복한지를 살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들과 함께 아내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등 아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요. 그게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엄마, 아빠가 행복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그 속에서 행복해지지 않을까요?ㅎㅎ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아이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이에요. 첫째 아들과는 정말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해요. 물론 존경받는 아버지나 엄격한 아버지 등의 다양한 모델이 있겠지만, 저는 그런 역할보다는 친구같은 아버지가 더 자신있어요. 아이와 허물없이 지내는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4. 바쁜 워킹대디의 삶을 살고 계신데, 퇴근 후 이어지는 아빠의 육아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퇴근 후에도 육아를 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하지만 솔직히 체력적으로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일을 할 때 의도적으로 더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결혼 전에는 일이 부담스럽고 압박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생긴 후에는 퇴근 후에도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일을 할 때 최대한 즐기면서 에너지를 얻고, 그 기운으로 집에 가서도 육아를 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일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감정이 그대로 육아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취재가 잘 안 풀리거나 일이 부정적으로 흐르면, 집에 가서도 그 기운을 떨쳐내기 어려운 거죠. 그래서 일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즐겁게 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일을 즐기면 자연스럽게 육아도 덜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Q5. 작년에 육아휴직에서 복귀 하셨었죠.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남자로서 육아휴직을 쓰는게 조금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팀장님과 국장님 모두 자녀들이 있으셔서 육아휴직에 대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신 덕분에, 부담 없이 휴직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솔직히 남성으로서 육아휴직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조금 신경 쓰이기도 했어요. 특히 "남자가 육아휴직을 쓰면 놀러 가는 게 아니냐"는 식의 편견도 있었고, 저도 내심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부분이 있었죠. 그런데 막상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나니, 정말 시간이 없더라고요. 아기 보는 게 진짜 힘들구나, 일하는 게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하루 종일 지켜볼 수 있는 건 정말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퇴근 후에 아이와 노는 것도 물론 재밌지만,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부대끼며 보내는 시간이 주는 기쁨은 또 다른 차원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육아휴직이 남성들에게도 점점 더 필수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육아는 엄마만의 일이 아니라, 아빠도 함께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니까요.
사실 회사의 인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공백을 주면 다른 팀원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보니, 제가 없어도 회사가 잘 돌아가더라고요. 그 경험 덕분에 복직 이후에 부담 없이, 더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또 아내에게 감사한 점도 있어요. 보통 남성들이 아이들이 좀 더 컸을 때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아이가 신생아 때 아내가 믿고 복직을 해주면서 제가 육아휴직을 쓰게 된 점이 정말 감사했어요.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 아내가 저를 믿고 맡겨줬다는 게 큰 의미였죠. 이 경험 덕분에 둘째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고, 첫째 때 겪었던 어려움이 지금 둘째를 돌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Q6. 앞으로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으신지요?
저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첫째 육아휴직 때도 느꼈지만, 아이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고요. 그런데 그 마음을 실천하려다 보면 제가 몸이 지치거나,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면서 오히려 기분이 꿍해진 상태로 아이에게 대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물론 우선이긴 하지만, 저 자신을 너무 희생하고 포기하는 아빠가 되고 싶진 않아요.
아내에게도, 저 자신에게도 바라는 점인데, 부모로서도 행복해야겠지만 개인으로서도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빠 스스로가 좋은 상태에서 아이를 마주해야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나중에 우리 아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 때 본인도 행복해하면서 아이를 키웠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행복한 모습을 아이에게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쉽지는 않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Q7. 이제 '기자' 장현수에게 질문드립니다. CTS 뉴스 속에서 슬릭백 챌린지, 김장 체험, 하준이(아들) 등장 등 재밌는 스탠딩 장면들이 인상 깊게 봤는데, 직접 기획하신건 가요?
네, 어떻게 보면 그 장면들은 제가 일에서 재미를 좀 느껴야겠다는 생각과 연결된 것 같아요. 교계 뉴스는 일반 사회 뉴스보다 한없이 진지하고, 무거워질 수 있거든요. 기독교계 뉴스가 너무 정형적이고 딱딱하게 가면, 보는 분들도 쉽게 지루해질 수 있죠. 그래서 물론 뉴스가 재미를 추구하는 포맷은 아니지만, 뉴스를 보는 분들이 좀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저희 팀 내에서도 반응이 좋았고요.
아들 장하준군과 함께한 스탠딩 장면 / 뉴스 바로보기 (🔗링크)
사실 교계는 주로 교회 행사들을 다루게 되는데, 예배나 포럼, 세미나 같은 정적인 행사들이 많다 보니, 기자나 카메라 기자, 편집 기자 모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에요. 그래서 그런 매너리즘을 돌파하려는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직접 슬릭백 챌린지에 참여한 장현수 기자. / 뉴스 바로보기 (🔗링크)
또 한 가지는, CTS 뉴스를 시청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어르신들이잖아요. 부모님이나 교회 권사님, 장로님을 생각해 보면, 정말 빠르게 변하는 세상속에서 어르신들이 교계 뉴스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접하고, 손자, 손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르신들이 이런 챌린지 같은 장면을 처음에는 낯설어 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걸 하네" 하며 세상의 변화를 재미있게 받아들이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장면들을 연출하게 되었어요.
Q8. 어떤 기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사실 매일 기자라는 직업이 저에게 정말 맞는지 고민해요. 제 성향은 내성적이고 감성적인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기자는 외향적이고 논리적이며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때로는 이 일이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로서의 일을 하면서 많은 재미를 느끼고 있고, 계속 이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또 생각해 보면 이성적이고 날카로운 기자들이 많은 만큼, 감성적이고 따뜻한 기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취재원과 감정을 나누고, 때로는 함께 웃고 울어줄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차갑고 딱딱한 뉴스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자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멋진 기자가 되기보다는, 저만의 색깔을 가진 기자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저에게 더 행복할 것 같아요.
Q9.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제일 먼저 가정의 행복을 기도하고 싶어요. 가정이 행복해야 저도 일에서 더 기쁨을 느끼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희 팀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 팀은 혼자서 일하는 게 불가능한 환경이에요. 촬영하시는 카메라 기자님들, 편집 기자님들, 그리고 취재 기자들 모두 함께 일하며,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도 협력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공동체로서 서로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싶어요.
또, 때로는 "내가 이렇게 뉴스를 전하면 많은 사람들이 볼까?", "이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넓게 보면, 기자가 그 현장에서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일들이 많이 있잖아요. 하나님께서 우리 팀과 또 CTS의 모든 직원들이 그런 사역의 무게를 감당하며,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라고 믿고 있어요. 직원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패배감 없이 사역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