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합계출산율 0.7이라는 수치는 ‘국가소멸’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살기도 벅찬데 다음세대까지 걱정할 여유가 없다'는 무관심과 냉소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인구위기로 치명타를 입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문을 닫은 교회가 절반 이상이고 예배당에서 아기들의 웃음소리는 듣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문화명령’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만의 행복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세대에 마치 구약의 예언자처럼 감경철 본부장은 2006년부터 출산장려운동의 깃발을 올리고 2022년 8월 24일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이하 출대본)를 만들었다. 한국교회를 비롯해 불교, 원불교, 시민단체 지도자들과 함께 인구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해보자고 팔 걷어 붙이고 나선 것입니다. 출대본 본부장을 맡고 있는 감경철 CTS기독교TV(이하 CTS) 회장. 감 본부장은 아동돌봄시설을 종교시설에 설치해 ‘주중에는 돌봄, 주일에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 입법 청원 서명운동에 나서 약 40만 명의 서명을 받아내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도 저출생 담당 수석실과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고 국토교통부에서는 종교시설의 영유아 돌봄을 가능케 하는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약 20년 동안 저출생위기의 심각성과 영유아 돌봄을 위한 종교시설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감본부장을 출대본 출범 2주년을 앞두고 8월 14일 서울 노량진 CTS기독교TV 본사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1. 2022년 8월 24일 대한민국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출대본이 출범했습니다. 어떤 비전과 배경으로 출범했습니까? 

2021년부터 대한민국 인구가 공식적으로 줄었다는 발표를 들었습니다. 2022년에는 합계출산율 숫자가 1명대가 무너져 0.81명이 됐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대한민국의 인구위기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계가 힘을 모아 2022년 8월 24일 출범했습니다. 나라의 어려움이 생기면 종교는 항상 앞장서 왔습니다. 3·1운동을 함께한 종교지도자들이 있었고 지난해 태풍으로 세계 잼버리 대회 청소년 청년들을 케어 한 곳 가운데 가장 많은 곳이 종교기관이었습니다. 평소 저출생 문제가 곧 국가 위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고자 출범했고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다음세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개탄하며 이렇게 앞장서게 됐습니다.

2022년 8월 24일,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의 출범식 현장 / CTS 커뮤니케이션실

Q2. 20년 가까이 대한민국은 인구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 왔습니다. 그 동안 정부의 노력과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부에서는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가 세워지면서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혹은 극복하기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예산 편성이 없는 위원회가 가진 추진력이 부족하기도 했고 여러 부처간의 예산이 이름뿐인 저출산 대책 예산으로 쓰여 그동안의 정부 정책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20년간 약 300조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이 쓰였지만 출산율은 더 떨어졌습니다.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명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 예산이 실효성 없는 곳에 집행되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2대 4·10 총선을 거치면서 나온 이야기 중 인구청과 같이 인구문제를 해결할 통합 기관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와 대통령 산하 저출생 수석실 및 인구관련 부처인 ‘인구전략기획부’ 설립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정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3.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정부가 대통령 산하 저출생 수석실 및 인구관련 부처를 만드는 등 대한민국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감경철 본부장님께서 꿈꿔온 저출생 문제 해결 노력이 정부를 통해 결실을 본 것 아닙니까?

 정부의 현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합니다. 정부의 발표가 나자 지난 6월 24일 조선일보, 6월 25일 국민일보에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적극 지지하는 광고를 게재한바 있습니다. 그동안 저출생 문제를 다룬 저고위는 단순 회의 기관으로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제 이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행보로 생각돼 기대가 큽니다.

Q4. 저출생 위기의 심각성과 종교시설에서 영아 돌봄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셨지요?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기준 0.72로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저출생으로 인해 인구감소가 시작됐고, 교육, 국방, 경제, 의료, 주택 등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미치고 있습니다. 출대본은 합계출산율 반등을 위한 대안의 하나로 ‘돌봄’, 특히 ‘0~3세 영아 돌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심각한 저출생 현상으로 인해 어린이집 폐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0~3세 영아 돌봄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Q5. 영유아 돌봄을 강조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집이 2017년 4만 238개로부터 2023년 연말 기준 2만 8954개로 6년 만에 1만 1284개소(약 30%)가 감소했습니다. 그 중 민간어린이집 5159개소, 가정어린이집 8964개소가 감소돼 크게 줄었고, 돌봄 공백지역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 동안 증가하던 국공립 어린이집은 관련 시설 확충 예산이 전년 609억 원 대비, 2023년도 492억 원으로 19% 가량 삭감돼 어린이집 감소 추세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6. 아동돌봄의 감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아동돌봄시설의 감소는 단순히 돌봄서비스 체계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첫째, 돌봄시설의 급감으로 인해 돌봄공백 지역이 발생하고, 둘째, 이는 저출생 현상 극복에 심각한 장애가 되며, 셋째, 지역붕괴 혹은 지역소멸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민간어린이집과 가정어린이집의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을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공립 어린이집 증대는 정부 예산에 부담이 될 것이고, 직장어린이집 증설도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와 같은 속도의 증설로는 늘어나는 돌봄서비스 욕구를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돌봄 사각지대를 시급하게 보완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인구 위기에 봉착할 것입니다.

Q7. 현재 상황에서 출대본이 영아돌봄 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까?

전국 각 지역에 산재한 10만 여 개 종교시설을 이용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면 돌봄공백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몇가지 이해와 조치가 필요합니다. 영유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역을 우선하되, 돌봄공백의 지역적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시설 당 서비스 대상인원도 소수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관련 종사자의 자격조건을 명시하고, 교육과 훈련 기회도 제공해야 합니다. 보조금 부정수급이나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과 같은 엄격한 대처가 바람직합니다. 특히 종교시설을 이용하여 주중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주말에는 본래의 목적대로 종교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종교시설을 이용한 돌봄시설 개설은 특히 0~3세 영아돌봄에 집중하는 것이 저출생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8. 돌봄을 위한 법령 개정 외에도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예, 맞습니다. 197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발전 과정에서 종교계는 공부방, 선교원, 아기학교 등 다양한 시설로 돌봄과 대안적인 교육의 공간을 제공했고, 이러한 시설들이 법규의 정비와 정부의 지원을 통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유치원, 사립학교, 대안학교 등으로 발전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인 합의 도출과 함께 관련 법령 개정과 시설비 지원, 보조금 지급을 비롯한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Q9. 반대로 민간 자체 움직임으로서 어려움과 한계도 있다고 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쉽게 공감하지만, 저출생으로 생기는 사회적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아이를 포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왜 저출생 대책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행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유명한 법학자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가 TV에서 “대한민국 망했군요”와 같이 자극적인 문장을 통해서 저출생 문제가 나에게도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문제로 조금씩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CTS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감경철 본부장 / CTS 커뮤니케이션실

Q10. 저출생 문제는 국가의 존립과 관련한 문제인 만큼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최근 부영에서 직원 자녀에게 파격적으로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고 해서 크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포스코, 롯데 등 대기업에서 가족친화적인 문화로 가정의 날을 지정해 일찍 퇴근하게 하거나 육아휴직 제도를 권장하고 진급에 가산점을 주는 등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기업들이 의무화 된 안전교육을 매년 받고 있는 것처럼 양육을 위한 정부관계 법령, 육아휴직 제도, 세법, 지원 비용 등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는 육아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당연하게 근로자가 가져야 하는 권리로 인식하도록 하며 근로자는 일을 하면서 육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바로 시행하는데는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자체에서 지역기반의 기업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한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11. 그렇다면 출대본은 현 시점에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정책 도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면 부영에서 시행한 출산장려금도 정부가 보장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억이 커 보이지만 지금 당장 태어난 아이들에게 년간 500만원씩 지급한다면 성인이 될 때까지 20년간 1억이 됩니다. 단순히 작년 태어난 아동수만 계산하더라도 22년 후에 25만명이 되지 않습니다. 500만원씩 주면 연간 1조2500억이 필요합니다. 500조 규모의 나라예산에 사라지고 있는 다음세대에게 이 정도는 들여서 다시 출산율이 반등이 된다면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작년에 “세계 최고 양육비 드는 한국, 출산율 세계 최저일 수밖에”라는 제목의 사설이 모 중앙일간지에 게재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녀를 18세까지 키우는데 드는 양육비가 1인당 GDP의 7.8배로, 세계 최고 수준이란 분석입니다. 사교육하는 가정이 78.3% 이며 총 사교육비 시장규모가 26조원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에서 아이 한 명을 18세까지 양육하는데, 약 3억6500만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사교육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국가 차원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담을 줄 일 수 있도록 뭔가 파격적 정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Q12. 대한민국에는 교회가 편의점 수보다 많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러한 국내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는 교회의 공간과 인프라를 활용해 영유아 보육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서명운동을 펼쳤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지앤컴리서치가 진행한 2021년 돌봄사역에 관한 조사를 보면, 아이를 가진 어머니의 78.2%가 집 가까이 안전하고 합리적 가격에 운영하는 돌봄시설이 있다면 출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전국에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실제 작년에 발표한 육아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동 중 70%만이 어린이집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위치에 산다고 합니다. 100명 중 30명은, 0-5세 어린이들이 걸어서 다닐 수 없는 먼 곳으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습니다. 안전에도 문제가 있고 오며 가며 시간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없는데 어린이집 운영이 되는지 묻습니다. 그럼 저는 거꾸로 묻습니다. 한명의 아이가 있더라도 책임지고 돌볼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느냐고, 제도적 문제로 지원이 어려워져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현실을 그냥 바라봐선 안된다고. 마을 어디에나 접근하기 쉬운 종교시설을 활용해 아동돌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또 종교시설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교육하자는 의견입니다. 그렇게 종교시설을 활용하여 돌봄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다는 주장으로 종교시설을 활용한 영유아 돌봄에 관한 법 개정 서명운동에 현재까지 약 40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고, 2023년 9월 18일에는 31만명 서명을 모아 책자로 제작해 양당 국회의원께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 참고)

지난해 9월 18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초저출생시대 아동돌봄을 위한 대안적 돌봄시설 구축방안 국회토론회' / CTS 커뮤니케이션실

Q13. 저출생 문제해결을 위해 0세부터 3세 영아들의 보육시설에 주목하시는 이유가 있었나요? 특별히 교회가 이 역할을 한다면 어떤 가치와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사회적 돌봄이 잘 이뤄져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3-7세는 90%이상의 아이들이 돌봄체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돌봄 연령에도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바로 0-3세 영아입니다. 고위험군의 아이들이라 대상 어린이집도 많지 않을 뿐더러 부모와 애착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연령이라 사랑으로 돌봄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부모들도 육아휴직을 활용하기도 합니다만 육아가 쉬운 일이 아니라 혼자서는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동 케어(돌봄) 뿐 아니라 부모 케어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단순한 돌봄정책이 아닌 가족정책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단순 돌봄 뿐 아니라 성경적 가치에 따라 가족친화적인 교육과 문화 확산이 가능합니다. ‘결혼과 출산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는 캠페인’을 확대하고 교회의 인적네트워크와 시설을 활용한 “마을아이 돌봄”에도 협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등록교인을 대상으로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거나, 남녀 청년들을 모아 커플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결혼 출산 장려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교회야 말로 저출생 극복의 선두 그룹이기 때문입니다.

Q14. 서명운동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세요.

현재는 기독교계 위주로 하고 있는데 약 40만 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출생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계속해서 저출생을 극복하고자 협력을 구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계를 떠나 모두가 공감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합니다.

Q15. 이미 2005년부터 전국 5만여 교회에 맞벌이 부부의 육아와 자녀교육을 돕기 위한 활동을 펼치셨습니다. 오랜기간 영아보육, 유아교육, 방과후 교육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운동을 전개하고 계신데요, 특별히 저출생 문제가 지금과 같이 대한민국의 초관심사로 부각 될 것이라고 예견하셨습니까? 

 저는 교육분야에 특별한 관심으로 CTS에 오기 전 1993년 4월 ‘사단법인 화곡(和谷) 장학회’를 설립하고 강원도 왕산 중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장학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1등 시민은 유아교육이 중요 한다는 생각으로 1993년 7월 ‘사단법인 화곡 유아교육 연구원’으로 개칭하면서 ‘영유아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2000년 7월 1일 CTS 사장에 취임한 후 2003년 CTS영유아문화원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어린이집 설립지원과 컨설팅 그리고 방송을 통한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호 교회 어린이집을 개원했습니다. 당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이 직원들을 위해 어린이집을 운영했는데, 가정을 살리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민간기업의 이러한 활동이 신앙인인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2006년 1월, 제 1호 CTS기독교TV 제휴 어린이집으로 개원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어린이집. 당시 개원식 모습. / CTS커뮤니케이션실

2005년에는 ‘화곡유아교육 연구원’에서 개발한 ‘2·3세 영유아를 위한 종일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해 5권으로 요약 재발간 했습니다. 한국유아교육학회(회장 이기숙)와 (사)화곡유아교육연구소의 공동으로 연구해 개발된 영유아를 위한 교육 자료를 CTS가 출판해 배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개발자와 관련, 연구책임자로는 이기숙(이화여대), 박찬옥(중앙대), 정미라(경원대) 교수님들이셨습니다. 또 연구 개발자로는 강민정 원장(소심유치원)을 비롯해 39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책이 그동안 보육이론의 발전에 크게 공헌해온 것처럼 실무에도 귀중한 지침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젊은 부부는 일과 양육을 병행하며 자아실현을 추구하고, 자라나는 미래세대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영유아 보육사업을 지원하는 일에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16. CTS 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저출생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앞장 서 오셨습니다. 18년 전 2006년도에 ‘생명과 희망의 네트워크’를 설립해서 꾸준히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차원의 역할을 모색해 왔습니다.
 다각적 원인으로 발생된 저출생 문제는 하나의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특히 시대를 이끄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이전 교회 중심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르네상스 시대로 이어지고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으로 나아갔듯이 시대의 문화는 변화합니다. 지금은 뉴노멀 시대입니다. 새로운 기준이 생기고 이전에 중요하다고 생각됐던 것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족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더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선도하고 문화를 읽지 못하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특별히 이 부분이 미디어 기관이 갖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바른 문화를 전파하고 이끌어야 하기에 저출생 문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앞장서고 있습니다.

Q17. 지난 20년 가까이, 누구보다도 앞선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한국교회도 저출생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열매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교총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나서 ‘2024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선포식’을 갖는 등 한국교회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나라의 어려움이 생기면 종교는 항상 앞장서 왔습니다. 멀리는 3·1운동을 함께한 종교지도자들이 있었고 지난해 태풍으로 세계 잼버리 대회 청소년 청년들을 케어 한 곳 중 많은 곳이 종교기관이었습니다. 2000년 초반부터 계속해서 이야기 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저출생 문제를 이야기하며 다음세대를 걱정합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결국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이야기 한다고 함께 같은 이야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민간이 감당할 저출생 대책의 핵심은 ‘돌봄’과 ‘교육’입니다. 물론 다양한 원인의 해결을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집값이나 기업문화 등은 교회에서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종교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돌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 중 또 다른 핵심은 교육입니다. 예를 들어 교회는 매주 예배를 드리고 별도 교육을 받습니다. 기독교의 가치는 사랑과 생명 존중이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 시대가 필요한 교육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결혼 문화를 포함해 가족문화 그리고 개인의 삶에 대한 가치관교육을 통해 인식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종교가 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활동일 것입니다. 이렇게 방향을 정하고 동일한 곳으로 힘을 내줘야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고 하나로 모아져서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Q18. 최근에 사단법인 ‘행복한출생 든든한미래’(이하 행복한 미래)를 출범시키고 이사장으로서 역할을 맡고 계십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일을 해 오셨는데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본격적으로 하시겠다는 의미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출대본 본부장으로서 또 사단법인 ‘행복한 미래’ 이사장으로서 다짐과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2022년 대선 때도 저출생대책 아동돌봄 정책 제안을 준비해 여·야 정당에 전달했고 2023년은 저출생 대책 17가지 정책제안서를 발간해 여러 정부기관 및 민간단체에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2024년 1월 30일에는 22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여·야 정당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보다 발전된 ‘저출생대책 아동돌봄 정책 제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역할을 찾아 감당하려고 합니다. 

저출생극복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도 꾸준히 할 것입니다. 흔히들 육아는 전쟁이라고 합니다. 일반 방송사들이 육아에 어려운 점들만 부각하고 혼자사는 삶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마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을 조사했는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돈이 나왔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는 대부분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문화와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절대 출산율이 높아질 수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가족이 주는 행복과 삶의 안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가족을 위한 희생이 단순 희생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거룩하고 행복한 기쁨으로 승화돼야 합니다. 

그리고 앞서 강조했던 아동돌봄 영역의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계속 목소리를 높이려고 합니다. 단순히 캠페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출산장려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발표 그리고 교육으로 이어진 실행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더불어 실제 아동돌봄 사업 등도 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활동에 종교시설의 참여를 확대시킬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사례를 개발하고 확대하는 것도 포함될 것입니다. 아직은 미약하고 목소리로 주장뿐일 수 있겠지만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지금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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